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혁명가나 정치인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소비의 선택, 행동의 변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까지—이 모든 것은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일어난다. 마케터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세상의 방향을 바꾸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공정무역을 떠올리고, 운동화를 사며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 이 모든 것은 마케팅의 힘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스토리로 엮고, 그것을 소비자의 감정과 연결시키는 마케터의 전략이 사람들의 선택을 바꾼다. 마케터는 물건이 아니라 ‘의미’를 팔며, 이 의미는 종종 하나의 운동이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마케터는 세상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왜 여성의 이미지는 항상 특정한 방식으로만 소비되는가? 왜 우리는 장애인을 광고에서 보기 힘든가? 이러한 질문에 도전장을 내미는 광고들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낸다. 한 편의 광고, 한 줄의 카피가 수많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대한 물결이 아니라, 수많은 파동이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마케터는 그 파동의 진원지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마케터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마케터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