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밤을 새고 집에 가는 길
새벽 5시반에 청소를 시작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이라고 인사를 드리니, 버럭 화를 내셨다.
나 어르신 아니에요!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 보이는구만!
예전에 노회찬 의원이 말하길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고 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투명인간이라고….
나도, 나의 가족도, 친구도, 동료들도, 어느 공간, 어느 시간 사이에서는 투명인간이 된다.
그럴 때, 나에게 인사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그리고 그에게 말한다.
나 아저씨 아니에요. 김태환이에요.
그리고 내가 우리 회사가 세들어 사는 이 건물의 주인이 되고,
미화원님의 고용주가 된다면, 이 건물을 매일 같이 청결하게 청소해주시는,
미화원님의 이름 석자를 적은 명함을 꼭 만들어드리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는 모두 불리고 싶은 이름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