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에 오르기 위한 고난과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한 고난의 크기는 다르다.

에베레스트의 어마어마한 높이를 본 순간부터 이미 압도당하며 직감한 성취의 크기를, 뒷동산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런데 어마어마한 성취를 주는 장엄한 고난도 실은 내가 포기하면 그만이다.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대신 비행기를 타고 지나갈 수도 있고, 심지어 메타버스에서 오를 수도 있다. 이렇게 자신과 메타버스만이 인정하는 성취를 이룰 수도 있다.

위픽은 큰 꿈을 가진 회사다.

우리는 매일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때까지, 뒷동산도 아니고 관악산도 아닌 에베레스트를 오른다.

잠든 밤보다 낮에 더 큰 꿈을 꾸는 탓에 매일이 피곤하지만, 이 고난 앞에서 꼼수 부리지 않고,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오르며 성취해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에베레스트의 어마어마한 높이를 볼 때부터 이미 직감했다. 저 산에 오르는 길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뒷동산도 아니고 관악산도 아닌, 에베레스트에 반드시 올라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올해, 2023년, 그 이유를 세상에 공개하려 한다.

그동안 실패가 두려워 공개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부족함이 부끄러워 공개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실패해도 좋고 큰 창피를 당해도 좋으니, 내 인생의 소중한 시간과 나와 함께해온 동료들의 소중한 시간들의 크기에 버금가는, 아니 그것에 복리를 얹은 성취를 누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의 전략을 세워봤고 이제는 실패해도 좋다.

크게 실패할수록 크게 성취한다는 것을 그간의 여정에서 충분히 확신하게 되었으므로. 지금은 몸이 고됢뿐. 마음과 머리는 그 어느해보다 맑다.

마치 정상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