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
공공적 시선에서 광고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 SEE & INSIGHT
관점을 전환하며, 중심을 재설정 해보기
오랜 시간, 나는 공공기관에서 일했다. 정책을 설계하고, 공익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사회 전반의 균형과 형평을 고민했다.
그곳에서는 ‘왜 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하고, 절차와 정당성을 확보한 뒤에야 움직이는 것이 당연했다. 말 그대로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공공적 시선’이었다.
현재는 민간 기업, 그중 에서도 광고 산업으로 오니, 일을 접근하는 신선에서 혼란스러웠다. 공공기관에서의 판단 기준과 일의 완결 방식이 이곳에서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광고 산업에서는 ‘왜 해야 하는가’ 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해야 더 효과가 좋을까가 더 잘 보이도록 고민해야 했다.
1. 일의 중심이 다르다: 목적 vs. 반응
공공적 시선은 목적 중심이다.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 “누구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 목적을 향한 과정이 복잡하고 더디더라도, 그것이 사회적 정당성을 지닌다면 실행 가치는 충분했다.
반면 광고적 시선은 반응 중심이다. “이 메시지가 얼마나 관심을 끌었는가”, “이 콘텐츠가 얼마나 많이 전환을 만들었는가”가 핵심이다.
의도보다 결과, 철학보다 실적이 잘 보여야 한다. 물건을 볼 때 ‘왜 중요한지’ 가 보다는 ‘얼마나 가치 있는지 가 더 잘 보여져야 한다.
2. 판단 기준이 다르다: 절차의 타당성 vs. 고객의 체감
공공기관에서는 보고 체계와 법적 절차, 타당성 검토가 모든 판단의 전제가 된다. 내부 합의, 외부 검토, 공정성 확보가 하나라도 빠지면 움직일 수 없다.
설령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종성과 타당성이 없다’는 인식이 생기면 그 아이디어는 묻힌다.
하지만 광고의 세계는 빠르다. 절차보다 속도가 중요하고, 설득보다 실행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체감하느냐’가 중요하다. 처음엔 이 부분이 가장 낯설었다.
3. 차이: ‘이해관계’ vs. ‘시선의 통합’
공공기관에서는 일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를 조율하지만, 광고업에서는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시선을 통합한다.
한쪽은 조율, 한쪽은 전환이다. 이 지점은 나에게 크게 다가온 차이 중 하나였다.
4. 앞으로 나는
공공적 시선과 광고적 시선은 일종의 ‘깊이’와 ‘속도’의 대조라고 느낀다.
지금의 난 그 중간 어딘가에 서 있다. 공공의 무게를 알고, 광고의 속도를 이해하려 한다.
그 균형 위에서, 가벼워 보이되 무게 있는 메시지를 만들고 싶다. 빠르게 움직이되, 의도를 놓치지 않는 판단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