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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이나모리 가즈오

대의명분이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다
2025-03-19
  1. 세상에 복잡해 보이는 일들도 그것을 움직이는 원리원칙을 정리해보면, 실제로는 (의외로) ‘단순명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특히) ‘경영’이라고 하면,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영도 다르지 않다. 본질에 초점을 맞추면 경영의 원리원칙도 단순하다.
  3. 그리고 경영의 첫 번째 원리원칙은 ‘공명정대하고 대의명분이 있는 높은 목적을 세우는 것’이다.
  4. 왜 이 사업을 하는가? 혹은 왜 이 회사가 존재해야 하는가?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우선은 자신이 하는 사업의 ‘목적’이나 ‘의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그중에는 ‘돈벌이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별 상관은 없지만, 그것만으로는 많은 사원들의 마음을 규합하기는 어렵다.
  6. (그렇기에) 사업의 목적이나 의의는 가능하면 차원이 높은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공명정대한 목적이어야 한다.
  7. (특히) 사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거기에는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숭고한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을 갖지 못한다면, 인간은 마음속에서부터 열심히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8. 교세라를 처음 설립했을 때, 나(=이나모리 가즈오)는 “사업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그 당시 나는 경영의 참모습을 몰랐다. 그저 교세라라는 회사를 ‘내가 가진 파인세라믹스 기술을 살려 제품을 개발하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은 장’이라고만 생각했다.
  9. 나는 첫 직장에서 (무시를 당하며) 큰 실망을 맛보았기에 내가 새로 만든 회사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나만의 파인세라믹스 기술을 세상에 내놓은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10. (그러면서) 기술자이자 연구자로서 갈고닦아온 나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며 매우 기뻐했다.
  11.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창업 3년 차에 젊은 사원들의 반란을 일으켰다. 회사 설립한 후 2년이 됐을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그들은 1년 정도 근무하고는 연판장 같은 요구서를 내밀며 단체 요섭을 요구했다. “앞으로 승진할 때는 적어도 이 정도 대우는 해줄 것”, “보너스는 일정 금액 이상 지급할 것”이라면서.
  12. 갓 창업한 회사라서 인력의 여유가 없었고, 입사 후 현장에 배치되어 어느덧 일꾼으로 제 몫을 하기 시작한 이들이었던 만큼, 그들이 그만두면 상당히 곤란해질 수밖에 없었다.
  13. 나는 ‘이들이 요구를 고수한다면 어쩔 수 없이, 창업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도 좋다’는 마음을 먹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14. 그러면서 사흘간 밤낮으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저는 목숨을 걸고 이 회사를 지켜내고 여러분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속는 셈 치고 따라와주면 어떨까요? 만약 제가 허술한 경영을 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일한다면 저를 죽여도 좋습니다”
  15. 결국 내 말을 믿어준 그들은 요구를 철회하고 회사에 남았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해주었다. 이후, 그때 반란 멤버들은 간부로 성장해 교세라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
  16. 그리고 이 사건은 나에게 기업 경영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다. 그때까지 나는 기술자로서 ‘내 기술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것을 회사의 설립 목적으로 삼았다.
  17. 그랬던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사원들이 자기네 가족의 미래까지 회사가 보증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기업을 경영하는 진정한 목적은 기술자의 꿈을 실현하거나 경영자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은 물론이고 미래에도 사원들과 그 가족의 생활을 지켜나가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8. 동시에 “경영이란 경영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 사원들이 행복해지도록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며, 기업은 경영자의 사심에서 벗어나 대의명분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공명정대한 사업 목적이나 의의가 있어야 사원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얻고, 전면적인 협력을 얻어낼 수 있으니까.
  19. 또한, 그래야 경영자 본인도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경영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
  20.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물심양면으로 전사원의 행복 추구’를 기치로 내세웠고, 사회의 공기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인류 사회의 진보 발전에 공헌한다’는 항목을 추가해 교세라의 경영 이념으로 삼았다.
  21.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해온 것이 이후 교세라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1. 이나모리 가즈오, <마지막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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