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역량 증진을 위한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포지셔닝을 읽게 되었다.
포지셔닝을 읽으며 가장 깊이 각인된 문장은 단연 “라인 확장은 브랜드를 죽인다”였다.
단호하고 단호하고 단호한 경고.
(참고로 청개구리 성향이 있는 나는 누군가 내 말이 무조건 맞아 라고 강하게 주장하면 괜히 반발 심리가 생긴다.)
강한 주장을 연달아 주입 당했을 때의 진형욱
책의 주된 내용은 브랜드는 하나의 강력한 포지션을 점유해야 하며,
이를 흐리는 라인 확장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속 자리마저 흐트러뜨린다는 주장.
어느정도 납득되는 사례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중에는 너무 언급되니 지치더라..) 그래서 그런가, 이 단호한 논리에는 어딘가 꺼림칙한 이질감도 느껴졌다.
모든 라인 확장은 잘못된 선택일까? 이번에도 역시, 왠지 모를 반발심에 라인 확장의 성공적인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라인 확장 성공 사례들..
애플은 아이팟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로 확장하며 브랜드 가치를 오히려 강화시켰고,
샤넬은 모자 가게로 시작해서 오뜨 꾸뛰르 라인에 이르고, 향수 ‘No.5’를 필두로 뷰티, 액세서리, 주얼리, 심지어 시계까지 카테고리를 넓혔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아끼는 브랜드 중 하나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부터 카메라, 음향기기까지—나는 그들의 거의 모든 제품군을 애정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제품군을 넓혔지만, 철학은 여전히 좁고 단단하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확장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의 확장이라 느껴졌다.
그렇다면 ‘위픽’은?
위픽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부스터, 업, 레터, 뷰티, 오토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함께하고 있다.
위픽은 분명히 여러 방향으로 확장 중이다.
포지셔닝의 저자가 본다면 마땅치 않아 할 지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순히 서비스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확장에는 일관된 중심이 있다.
그 중심은 “마케터가 일하고, 배우고,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철학이다.
포지셔닝의 논리처럼 확장의 위험을 경계하는 건 분명 유효하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확장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중심이 없는 확장은 브랜드를 흩뜨리고, 중심이 있는 확장은 브랜드의 세계를 넓힌다.
그래서 도출해낸 쌀로 밥 짓는 인사이트 (뭐 당연한 소리한다는 뜻..)
무슨 업무를 하더라도, 우리의 미션, 비전, 슬로건을 떠올리기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