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김희준

I 원소주 CCO I
프리미엄 '원소주'가 편의점 유통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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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피커들은 원소주를 마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마셔본 사람들만 마셔봤다는 전설의 포켓몬 같은 원소주! 출시한 지 벌써 7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온라인몰 매일 2분 내 완판, 누적 172만 병 판매 등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데요. C레벨 인터뷰, 오늘은 원소주의 CCO( Chief Creative & Communication Officer )김희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힙한 소주 브랜드 원스피리츠 원소주의
CCO(Chief Creative & Communication Officer) 김희준님

🟦 안녕하세요! 위픽레터 구독자 분(피커)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위픽레터 구독자 여러분, 원소주의 A부터 Z까지의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는 김희준이라고 합니다.

🟦 희준님은 이전에 여행 크리에이터와 여러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그만큼 인사이트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경로를 통해 인사이트를 캐치하고 영감을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무조건 저는 직접 경험에서 얻어요! 책도 많이 읽지만 엄밀히 말하면, 책은 남이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간접 경험의 매체로써는 굉장히 좋지만, 남이 한 경험을 내 경험으로 적용해보지 않으면 내가 체득할 수 없어요. 그냥 좋은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인사이트를 얻든, 영감을 얻든 무조건 직접 실행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속 빌드업해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적용하고 좋은 거 있으면 바로 해보고요. 그래서 저는 경험을 통해 저의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빨리빨리 전환시키기도 해요. 그런 것에 있어서 자존심 부리지 않아요. 유연성이나 실행력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희준님의 방식으로 빠르게 적용했던 인사이트 중에 “이건 진짜 좋았다!” 하셨던 것을 알려주세요.

너무 많지만 하나의 예시로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원소주의 유통을 선택할 때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을 하였고, 원소주는 ‘프리미엄 소주’라는 타이틀을 갖고 세상에 처음 나왔어요. 하지만, 대중화를 선택할 때는 편의점을 선택했죠. 주변 관계자 분들이 그러더라고요. “왜 편의점에 파냐? 우리는 백화점이나 고급상점 위주로 가서 비싼 술, 프리미엄 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반대로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한테 프리미엄한 공간이 어디인지. 저는 그들이 가는 곳이 프리미엄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쉽게 가고 즐길 수 있는 곳이 그들이 인정하는 공간이고 프리미엄한 공간인거죠. 원소주가 그곳에 있다면 충분히 프리미엄 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확산이 되려면 순식간에 퍼져야 합니다. 순식간에 퍼지는 방법으로는 편의점이 최고죠! 평소에 편의점을 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유통할 때 이러한 인사이트를 빨리 적용하여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소주는 제 경험과 인사이트의 집합체입니다. 지금도 월에 100만 병씩 매진되고 있어요. 이제는 그 추세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하입(HYPE)이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또 그것에 맞게 브랜딩 전략들을 계속 구상할 거예요. 원소주가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래 지속되는 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다양한 경험의 집합체!
원소주만의 인사이트

🟦 브랜딩에선 찐팬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소주는 찐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초기에는 물론 대표님의 영향이 컸어요. 대표님과 걸맞는 멋있는 술이라서 시너지가 엄청났던 것 같아요. 대표님도 원소주 덕을 보고, 원소주도 대표님 덕을 보고. 이런 쌍방 시너지가 되게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 원소주는 여러 번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함으로써 오프라인 마케팅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원소주와 김희준 님이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주된 가치가 무엇인지?  

저희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어요. 제대로 만든 우리 술은 이런 맛이 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죠. 요즘 ‘저도주가 트렌드야’라고 하지만, 술은 저도주로 내려가면 맛이 없어요. 감미료의 맛뿐이죠. 원래 술은 원재료의 맛을 느끼려면 도수가 높을 수밖에 없어요.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것이 제대로 만든 우리 술이고, 이런 맛이 난다는 것을 경험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술 문화는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이 아닌, 좋은 술을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적당히 마실 수 있는 만큼 내 취향대로 마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술 문화는 급하게, 기형적으로 성장하다 보니까 술을 음미하는 시간 없이(원샷) 털어 넣어야 하는 문화에요. ‘잘못된 문화’라고는 할 수 없고, 우리나라 성장에 기반한 기형적인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문화들을 많이 바꾸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주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원소주
CCO 김희준님이 말하는 원소주의 포부

(이미지=원스피리츠 제공)

🟦 시장의 판로를 뒤바꿨다는 의미에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앞으로 원소주는 증류주 업계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실 계획이신가요?

저희는 술을 만들면서 한 번도 술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주류 업계에서 ‘무언가를 하겠다.’ 보다는, ‘우리 술의 문화를 만들고, 전파하겠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는 술을 만들어서 한국을 알리는 소주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주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분이 BTS나 손흥민 선수처럼 “우리 술 잘해라!”라고 응원해주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원소주가 해외로 나가는 초석이 되어, 우리 술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가 높아지길 희망합니다. 마치 힙합 크루처럼 크루원(소주 업계)들이 같이 해외로 나가는 상상을 해요. 그래서 저는 한 번도 다른 술들을 이겨야 하는 경쟁 상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 해외 진출 시에 고려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일단 몇 가지 요소들이 있어요. 특히 해외로 나갈 때 우리 술이 팔렸으면 좋겠는지,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등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술들이 한정적으로 수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한인 대상의 마트, 음식점에만 수출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냥 적당히 소비하고 끝, 그들의 문화에 스며들 수 없죠. 지금 원소주가 파트너와 컨택하는 기준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문화에 잘 스며들 수 있는 지에요. 단순 관련된 장소에서의 소비가 아닌 문화에 스며드는 것. 저희가 제일 고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원소주가 출시된지 8개월 정도가 지났어요. 또 다른 도약을 앞두고 있는 원소주의 CCO이자, pm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계신 것들이 있다면?   

계속 초심부터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소주는 소주다워야 하지만 소주답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원소주는 소주지만 소주답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병의 형태가 소주병 같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여러 병을 사가진 않았을 거예요. 우리 술을 여러 병 사고 가격 보고 놀라는 경우가 되게 많으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지만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일반적인 녹색병 소주들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 전통주라는 타이틀과 맛 그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그런 초심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 제2의 원소주를 꿈꾸는 마케터, 브랜드, 기획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좋아하는 말인데, 인생은 용기의 크기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번지점프 같은 것도 한 발짝의 차인데, 그 한 발짝을 내딛는 것이 굉장히 두렵잖아요? 그런데 한 발짝만 내딛으면 굉장히 재미있는 세상이 열리게 되죠.  

그래서 저는 성공하고 잘되고 이런 것을 떠나서 변화하는 삶을 꿈꾼다면 그런 한 발짝의 시도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뭔가 굉장한 변화를 위해서는 큰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눈 앞에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매일 작은 성과들을 만드는 것. 저한테는 그것이 어느 순간 저의 경쟁력이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용기 있게 가치 있는 도전들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용기(그릇)의 크기를 늘렸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5년 전에 원소주를 하자고 제안받았다면 지금처럼 절대 못 했을 거예요. 현재의 내가 그 기회를 받아낼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키워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한 경험으로 내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작업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콘텐츠 마케팅, 이미지 vs 카피 무엇이 중요한가요?

저의 기준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마케팅 신조어 중 ‘패스트버타이징’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시의적절한 광고를 빠르게 집행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며, 그것 또한 시의성을 흡수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도를 내려면 당연히 비주얼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워딩이나 카피도 가공 시간이 부족하니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나 사람들의 공감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확산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비주얼, 카피 둘 다 중요하지만 속도를 더해 시의성 있는 콘텐츠들을 양산해내는 것이 광고에서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CCO로서 PM으로서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초반에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저거 결국 반짝한 후에 잊혀질거야’라는 말이 가장 많았어요. 원소주는 현재 출시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요. 이제는 그런 거에서 조금 마음을 내려놔도 되지 않나 싶다가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이 인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그 인기가 유지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욕심은 저희는 항상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술 마실 수 있는 인구가 다 드실 때까지는 인기가 유지되길 바라요. 그 이후에는 술이라는 건 결국 맛이 기호에 따라 갈리게 된다고 생각해요.  절대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지만, 원소주를 맛있어하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속 즐겨 주시면 저희는 그분들을 위한 재미난 문화들을 많이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C레벨 인터뷰 어떠셨나요?
위픽은 피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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