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김태호 PD는 왜 회사를 떠났을까?

K-콘텐츠를 뒤흔드는 제작자의 대반란
2023-01-25

해당 아티클은 에디터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jinonet/141

무한도전을 좋아하셨나요?

그럼 윤식당과 신서유기는요?

이들을 만든 이들이 K-콘텐츠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콘텐츠의 ‘판’을요.

오늘은 즐겨보는 미디어, 모두가 욕망하는 ,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다음 시대를 엿볼 힌트를 가져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오랜 아젠다가 있습니다.

플랫폼 VS 콘텐츠

무엇이 더 우위에 있을까?

함께 이런 말이 있었죠.

콘텐츠는 킹이다.

플랫폼은 퀸이다.

(킹은 여왕 아래에 있죠�)

왕 위에 그녀가. <출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플랫폼에서 콘텐츠의 시대로

2010년 중반까지는 플랫폼의 시대였습니다. 공중파에서 케이블 TV로, 종편으로 그리고 다시 SNS와 뉴미디어로 주도권이 넘어가면서 어느 ‘채널’인지에 따라 브랜드의 영향력이 좌지우지되었죠. 그러다 OTT로 산업이 전환되면서 콘텐츠의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거함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미디어 엔터 업계를 뒤흔들면서 디즈니도 디즈니+로 기존의 극장과 OTT를 함께 공략하고 있습니다. CJ ENM과 JTBC가 힘을 합쳐 티빙을 밀고, 공중파와 SK의 연합군 웨이브도 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OTT 모두 미래의 먹거리를 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자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면서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전 참고 글

한국에서 펼쳐질 OTT 전쟁의 서막


다음 시대는 뭘까?

이전에 콘텐츠를 만드는 곳에서 플랫폼을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시대의 커다란 변화죠.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의 시대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기대하고, 반응하고, 열광합니다. <오징어게임>을 만든 황동혁 PD는 글로벌이 주목하는 디렉터가 되었고, 넷플릭스 <DP>나 <지옥>을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나 <킹덤>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에이스토리의 다음 작품에 사람들은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들 작품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드라마라는 것이죠. 드라마는 회차가 있기 때문에 영화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더 긴 호흡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 모든 방송사나 OTT 모두가 탐내는 황금알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CJ ENM과 JTBC 그리고 SBS까지 모두 드라마를 위한 스튜디오 체제를 갖췄고 이들은 다양한 독립제작사들과 경쟁을 하면서 점점 드라마 제작자들의 영향력을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전 참고 글

미디어 업계에서 펼쳐질 스튜디오 전쟁


예능판의 대격변

영화, 드라마를 제하고 또 하나의 콘텐츠 장르가 있는데 바로 예능입니다. 오래전부터 예능 콘텐츠를 만드는 PD계의 두 거성이 있습니다. 바로 나영석 PD와 김태호 PD죠. 그런데 한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이들이 이제는 더 이상 CJ ENM의 나영석이 아니고, MBC의 김태호가 아닌 것이죠. 그럼 경쟁사로 간 것인가? 현재는 ‘에그이즈커밍’의 나영석‘테오’의 김태호입니다. 둘 다 예능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아예 본인들의 회사를 만들어 그곳에 속해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 선택을 했고, 이 변화에 숨겨진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3가지로 정리해봅니다.

(1) 수백억의 판도라 

나영석 PD의 경우에는 CJ ENM에서 이미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안정적인 상황이었을 텐데요, 왜 옮기게 되었을까요? 회사원으로 수십억을 받고 있지만, 본인의 회사가 크면 수백억 가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 OTT의 시대가 도래하고 시장이 더 커질 것이기에 다양한 투자금액이 제작사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죠. 에그이즈커밍은 나영석PD, 이명한PD, 신원호PD, 이우정 작가가 함께 만들어 지분을 가진 회사로 CJ ENM의 절반의 지분 취득으로 산하 레이블이 되었고, 회사의 가치는 수백억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테오는 이미 수십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

한 채널에서만 계속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비슷한 형태가 지속될 수 도 있지만 다양한 채널로 영역을 넓히면 더 다양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죠. 김태호PD의 테오의 경우에는 MBC를 나와 스튜디오를 만든 후에 넷플릭스, tvN 등 다양한 플랫폼과 계약하여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맺으면 딜을 통해 제작비 투자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고 주도권을 가져갈 수도 있어 유리해집니다. 1인 제작자에서 진정한 스튜디오 체제가 되면서 이렇게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한 것입니다.

(3) IP의 원천 확보

회사에 속해서 콘텐츠를 만들면 그 콘텐츠는 누구의 것인가? 회사에 속해서 무엇을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의 제작자일 수는 있지만, 소유자가 될 수는 없죠. 무한도전은 정확하게는 MBC의 소유이고, 꽃보다 시리즈나 신서유기는 tvN, 즉 CJ ENM의 소유입니다. 그러나 제작사로서 콘텐츠를 만들면 그 콘텐츠의 IP를 가질 수 있죠행여나 OTT로 콘텐츠를 공급해서 빅히트를 쳤다면 부가 콘텐츠와 부가 사업까지 그 가능성은 다양하게 뻗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에그이즈커밍은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의 IP 소유 지분을 유통사와 함께 셰어 하는 형태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제작사 VS 대기업의 뒤바뀐 운명

테오에서 PD 채용을 모집했더니 약 1천여 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PD를 꿈꾸는 신입뿐 아니라, 기존 방송사에 있는 PD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SM과 YG라는 이름만으로 다양한 인재와 머니가 모였던 과거의 시대처럼 이제는 제작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PD지망생들이 과거 공중파나 케이블, 종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스타 제작자가 만든 회사를 더 선호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공중파뿐 아니라 케이블 채널까지 기존의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TV 채널은 힘든 경영 환경 속에서 성장 정체와 구조조정의 운명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시청점유는 OTT로 넘어가고 있고, 핵심인력도 이탈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수 십에서 십 수년을 넘게 자리 잡아온 이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OTT나 뉴미디어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 못할 가능성은 다분합니다. (CJ ENM이 티빙에, 공중파가 유튜브에서 사활을 거는 이유!)

*관련 기사

2022년 월드컵 특수에도 지상파 광고 성장 제자리 걸음 – 미디어오늘

“CJ ENM 강도 높은 구조조정 추가적으로 있을 것” 전망 나와

김태호 나영석의 ‘탈 방송사’에…. 청년 취준생까지 들썩인 이유


K-콘텐츠의 미래

앞에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공중파에서 케이블로, OTT와 뉴미디어로, 제작사로 하나씩 성장하는 주체가 달라지고 형태가 달라질 뿐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 더 나아가 OTT라는 변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죠. K-POP, K-DRAMA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K-예능까지 글로벌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CJ ENM에서 만들어 대표적인 드라마 스튜디오 모델이 된 ‘스튜디오 드래곤’처럼 수천억원의 가치가 될 예능 스튜디오가 생겨날지도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의 미래는 라이프스타일의 미래이고, 라이프스타일의 미래는 비즈니스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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