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왜 배달앱을 만들었을까?
플랫폼 기업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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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신한은행이 배달 서비스인 ‘땡겨요’의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섰습니다. 은행이 음식 배달을 한다고? 그냥 금융 서비스의 일탈(?)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신한은행 입장에선 배달에 꽤 진심인 모양입니다. 

‘땡겨요’.앱 스크린샷 (©️구글플레이 내 이미지)

‘땡겨요’가 뭔데? 하시는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금융 회사들도 꽃배달, 신차견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참고 링크 : 은행이 왜 배달앱을 만들었을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땡겨요’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데다 이젠 별도 앱을 받지 않아도 ‘신한 쏠(SOL) 스마트뱅킹 앱(이하 ‘신한 쏠’)’ 앱 내에서 바로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는데요. 1,400만 명에 달한다는 ‘신한 쏠’의 이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게 된 거죠. (아래 왼쪽 그림 보시면 신한쏠 앱 하단에 ‘땡겨요’ 메뉴가 있습니다) 

‘신한 쏠’에 이런 기능은 또 있습니다. 야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몇 년 전부터 프로야구의 공식 스폰서가 ‘신한은행 쏠’이라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공식 명칭이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죠. 

신한쏠의 ‘땡겨요’와 ‘쏠야구’ 서비스 (©️신한쏠 앱 캡쳐)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중간중간 ‘쏠 야구’ 광고를 볼 수 있는데요. ‘쏠 야구’는 ‘신한 쏠’ 내에 있는 야구 관련 채널입니다. 여기서 야구 퀴즈도 풀고 이벤트도 참여하라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팀을 선택해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왜 은행 앱에 이런 부차적인 기능들을 넣는 걸까요? 괜히 앱이 더 복잡해지기만 하는 거 아닐까요? 사실 처음 ‘땡겨요’ 앱이 출시됐을 때만 해도,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의 생활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배달도, 야구 콘텐츠도 신한 쏠 앱 내에서 제공하는 것을 보니 또 다른 계획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기능에 따라 여러 개로 흩어졌던 앱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슈퍼앱’ 전략이죠. 예전엔 다양한 앱들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거나 은행을 이용하게끔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제 대부분의 거래가 모바일로 이루어지고 타 은행의 거래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만큼 고객의 주사용 앱이 되는 것이 중요해진 겁니다. 

☑️ 참고 링크 : 새해에는 하나로 다 되는 ‘슈퍼앱’ 뜬다

은행은 특히 트래픽 자체가 돈이 됩니다. 고객의 정기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방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배경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비금융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진출도 영향이 있습니다. 단순한 송금 같은 것은 이제 네이버나 카카오 안에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  

고객의 관심은 플랫폼이 확장을 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의 경우 역시 야구에 관심 있는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클럽하우스‘라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또 BL(Boys Love) 마니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맨틱 에러‘라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죠. 

아래 기사를 보면, 왓챠의 이용자 확대 전략 자체가 마니아 확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나, 대기업 계열인 웨이브, 티빙 등과 정면 대결이 쉽지 않으니 틈새, 대신 열혈 팬층을 갖고 있는 관심사를 치고 들어간 거죠. 

☑️ 참고 링크 : 마니아 확보, 왓챠의 이용자 확대 전략 

고객의 관심사라는 것은 결국 ‘브랜드 유니버스’를 만들기 가장 좋은 지점이니, 이는 고객의 충성도..까지는 아니어도 앱의 이용 시간은 확대애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지점을 주의 깊게 보는 기업이 있는데요. 다름 아닌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이야 말로 울트라슈퍼앱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죠. 월간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아직 1위이지만, 사용시간 기준으로는 유튜브에 밀려 2위로 밀려난지 오래입니다. 그것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죠. (와이즈앱 기준) 

이달(5월) 초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의 장점이자 한계는 강력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국내에선 가입할 사람 다 가입해서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얘기인거죠. 이럴 때 흔히 꺼내는 카드가 있습니다. ‘크로스셀링, 업셀링

한마디로 있는 고객 내에서 더 수익을 높이는 것인데, 카카오는 현재 지인기반의 서비스를 관심사 기반으로 확장하면 사용 시간이 증대되고, 선물하기 등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필을 개편하고, 기존의 멜론, 게임 등과 연계한 채팅이 확대될 듯 하구요.

카카오톡이나, 신한은행, 그리고 다른 금융이나 모빌리티 앱들의 슈퍼앱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아바의 노래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The Winner Takes It All)하는 구조가 될까요? 아니면 지나치게 무거워져서 다시 슬림화하게 될까요? 

분명한 것은 고객의 관심사는 사람을 모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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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광고대행사를 거쳐 글과 강의로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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